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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트리뷴 선정 Topic 2023 — 인력 감축

트리뷴이 선정한 2023년의 첫번째 핵심 키워드, ‘인력 감축입니다.

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글로벌 기업들의 지속적인 인력 감축

 

 2022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는 인력 감축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2022 10월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위터 직원의 약 80%를 해고했습니다. 잇따라 메타(페이스북)는 전 직원의 13%인 약 1만 명의 인력을 감축했으며, 아마존은 이를 넘어서는 1 8000명의 감원을 결정하며 빅테크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인력감축 조치를 취했습니다. 미국 경제 방송사 CNBC는 빅테크 기업이 감축한 인원이 총 약 8만 명에 다다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인력감축은 빅테크 기업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월가를 주름잡던 대규모 투자은행들도 인력을 줄이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펜데믹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상승을 이뤄온 디지털 업계에 이러한 인력감축 조치는 당황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동안 테크 산업의 직원들은 매우 높은 임금을 받고 일을 하고 있었고 성장을 위해 기업 간의 치열한 인력 영입 경쟁 속에 고용되어 왔습니다. 인력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던 테크 인력 시장에 갑자기 찬 바람이 분 까닭은 무엇일까요?

 

 갑작스러운 인력 감축의 원인은 크게 경기 침체와 실적 하향입니다. 미중 경제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가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예상되는 현재, 기업들은 투자 유치에 실패하거나 기존 투자자들이 손을 빼기 시작하며 비용 면에서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투자 의존도가 높은 스타트업 기업들은 피해를 더 크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은 재정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인력을 감축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것입니다. 

 

 펜데믹으로 인해 급속도로 성장하던 디지털 업계의 실적도 점점 하향세를 타고 있습니다. 메타는 2021 7월 기업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며 메타버스 관련 산업을 주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올해 메타의 메타버스 관련 산업 손실은 한화 약 13조 원에 달했습니다. 메타버스에 대해 낙관적 전망만을 생각하여 무리하게 인원을 고용하고 사업을 확장했던 것이 화를 불렀습니다.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출구 전략을 세우지 않은 채 인력 감축을 통해 재정 건전성 확보를 이루려는 모습에서, 그동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경영에 대한 허점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인력 감축을 통해 디지털 업계 사이에서 전보다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사업방향을 설정하며,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여 안정적 구조 조정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나윤 | Staff Reporter